비극은 1998년 대구 구마고속도로 위에서였다. 당시 열여덟 살이던 정은희양은 23t 트럭에 치여 숨졌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지만 속옷이 보이지 않았다. 속옷은 사고 현장에서 30m가량 떨어진 풀숲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다. 범인이 지목된 것은 15년이 흐른 2013년, 은희양의 속옷에 묻어 있던 정액 DNA가 스리랑카인 K씨의 것임이 드러나면서다.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 등으로 국내 처벌이 어려웠던 것. K씨를 스리랑카 법정에 세우는 것이 차선이었다. 검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