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던 정모(85)씨는 5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다. 외국에 살던 딸(60)이 "아버지를 돌보겠다"며 귀국했다. 효도인 줄 알았지만 실은 '가족 전쟁'의 시작이었다. 정씨가 "내 돈이 자꾸 없어지는 것 같다"고 한 게 발단이었다. 다른 자식들이 반신반의하다가 정씨의 자산 현황을 들여다봤다. 딸이 정씨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8억원가량을 대출받고, 예금도 5억원 꺼내 쓴 사실이 들통났다. 딸은 "미국에서 고생했다고 아버지가 가엾게 여겨서 주신 돈"이라고 했다. 정씨는 그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오락가락했다. 결국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