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2월 11일 조선 26대 국왕 고종이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올 10월 "주한 미 대사 관저와 선원전 터 사잇길이 고종 일행이 공사관 도착 직전 지나간 길"이라며 '고종의 길'이라고 명명하고 복원했다. 이 길이 아관파천 때 고종 일행이 간 길이라는 것이다. 2016년 복원 계획을 발표하며 문화재청은 "대한제국 시대 미국 공사관이 작성한 지도에 '왕의 길(King's Road)'이라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현대 지도와 옛 지도를 짜 맞춘 엉터리로 판명됐다(본지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