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대성당'을 다시 읽는다고. 리스본 성당을 볼펜 하나로 함께 그리는 두 남자. 멀리 시애틀에서 찾아온 아내의 맹인(盲人) 친구와 처음에는 그를 무척 불편해하던 남편이 주인공이죠. 주름 편 종이 쇼핑백을 도화지 삼아, 자신의 손 위에 타인의 손을 얹은 기묘한 형태로 그린 첨탑과 창문. 처음에는 눈을 뜨고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둘 다 눈을 감고 완성하는 두 남자의 대성당.얼마 전 일산에서 또래 소설가 몇 명과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의 화제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