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 대리가 잠적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뒤인 4일(현지 시각) 아침. 로마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11㎞ 떨어진 에우르 인근 주택가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대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드나드는 사람도 없었다. 담장을 뒤덮은 수풀이 사람 키를 훌쩍 넘어 내부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사관'이라고 적힌 대문 간판 옆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등이 걸려 있었고 정원 한가운데는 인공기가 나부꼈다. 꼭대기 층엔 널어놓은 빨래도 보였다. 여럿이 공동생활을 한다는 뜻이었다.북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