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기자는 이라크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여행 금지국' 이라크로 출장을 갔었다. 목적지는 쿠르드족(族) 자치주의 수도 에르빌시(市). 전쟁이 끝나가던 당시 그곳에서 일어나는 경제 붐 취재를 위해서였다.여행 금지국이라 경호원이 필요했다. 기자에겐 쿠르드족인 '마이클'과 '무하마드' 두 경호원이 붙었다. 그런데 '마이클'은 기독교식 이름이고, '무하마드'는 이슬람식 이름이었다. 물어보니 두 사람의 종교는 역시 이름처럼 달랐다.마이클은 그러나 "쿠르드는 쿠르드가 최우선이다. 종교는 그다음이다"라고 했다. 종교의 영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