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즘(가학증)'의 어원(語源)이 된 사드(Sade) 백작은 프랑스 혁명 논쟁을 다룬 '마라, 사드'라는 희곡에도 등장한다. 반(反)혁명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던 사드는 이 희곡에서 프랑스 혁명 때 피를 부른 급진적 혁명 지도자 마라를 향해 이런 말을 내뱉는다. '구두가 조이는 친구, 한 구절도 쓸 수 없어 절망에 빠진 시인, 고기가 안 물린다고 불평하는 낚시꾼이 혁명에 따라나섰는데 혁명 후에도 만사(萬事)는 그대로다. 여전히 구두는 조이고 시상(詩想)은 떠오르지 않고 물고기도 잡히지 않는다.'대학 혁명론 수업 때 어느 노교수는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