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추진돼 온 서울 세운3구역 재정비 사업이 을지면옥 보존 논란에 휩싸이면서 또다시 중단됐다. 을지면옥은 수많은 단골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평양냉면 맛집이다. 없어진다면 서운해할 사람이 많겠지만 대체 무엇을 보존할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 을지면옥의 맛과 정취는 이어가야겠지만 칙칙한 을지로 뒷골목 낡은 건물까지 굳이 지켜야 할까. 보존해야 할 것은 문화적 소프트웨어인데 엉뚱하게 조형적 가치도 없는 하드웨어만 부각되고 있다.'밀어버리고 새로 짓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우리 사회에서 이제 죄악시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