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매화가 피었는데도 그 향도 맡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면 임종의 순간에 서글픔이 많이 남을 것이다. 명품 매화가 많이 피는 지역이 산청군이다. 토질과 기후가 맞아서인가. 매화는 한사(寒士·춥고 배고픈 선비)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자존심 강한 선비들이 숭상하던 나무요 꽃이다. 자존심은 빈한(貧寒)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남사 마을 탐매유람(探梅遊覽)에는 이 동네에 사는 이호신 화백이 안내를 해 주었다.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 산골 동네 산과 물의 정겨움을 그리는 '생활산수' 화풍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가 전국을 떠돌며 그림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