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7월 6일 도쿄대 교수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일행은 경주 보문리에서 발굴을 시작했다. 발굴 대상은 명활산성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 위에 자리한 고분 가운데 하나였다. 그곳은 키 작은 소나무 몇 그루만 자라는 민둥산이었고 산자락 곳곳엔 마을 사람들이 쓴 오래지 않은 무덤들이 들어차 있었다.측량을 마친 다음 봉분 서쪽부터 파 들어갔다. 흙을 조금 걷어내자 무덤 천장을 덮었던 돌들이 동서로 열을 이루며 드러났다. 세키노 일행은 동쪽 끝이 석실 입구일 것으로 여겨 그곳을 통해 안으로 진입하기로 했다. 겹겹이 쌓인 돌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