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조카에게 '왜 호갱 노릇하느냐'고 핀잔을 당한 적이 있다. 내가 정보를 너무 모른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조카는 스마트폰에 온갖 앱을 장착하고 '절대 속지 않으리~'를 모토로 사는 사람처럼 '최저가'와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챙겼다. 항공료와 호텔비도 늘 나보다 싸게 예매했고, 화장품은 브랜드 이름만 쳐도 유해 성분과 알레르기 성분을 분석해주는 앱을 이용했다. 집을 구할 땐 허위 매물과 호가가 잡초처럼 무성한 부동산 사이트가 아니라 실제 매물 가격이 나와 있는 앱을 사용했다.조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