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 드리그스(Elsie Driggs·1898 ~1992)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자생적 미술 운동으로 꼽히는 정밀화파의 일원이다. 정밀화파란 글자 그대로 사진처럼 정교한 형태와 자로 잰 듯이 반듯한 구도로 미국의 전형적인 풍경, 즉 산업 현장과 고층 건물 등을 그리던 일군의 화가들을 일컫는다.어린 시절 드리그스는 부모와 함께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의 철강 공장을 지나쳤다. 어두운 밤하늘을 훤히 비추며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는 굴뚝들이 병풍처럼 도시를 둘러싼 광경이 그녀의 뇌리에 박혔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화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