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가명·72) 할아버지는 관절염이 있어 멀리 못 걷는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부분 마비가 와, 혼자 화장실 가고 목욕하는 게 점점 버겁다. 아내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났고 자식은 연락이 끊겼다. 당장 어디가 크게 아픈 건 아니지만,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입주 간병인을 구하거나 요양병원에 가야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낯선 병실에 나란히 누울 일이 더 울적하다.경기도 부천시 등 전국 8개 기초단체가 6월부터 2년간 김 할아버지 같은 사람들에게 '대안'을 만들어주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노인들이 시설에 가지 않고 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