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핀란드 대사관에 근무하기 위해 서울에 도착한 2016년 여름. 우리 가족은 '문화 충격'이 아닌 '날씨 충격'에 시달렸다. 핀란드의 여름 기온은 섭씨 25도 남짓인데, 덥고 습한 8월 초 한국의 체감온도는 '40도'가 넘어가는 것 같았다. 체감온도뿐 아니라 실제로 그해 8월 초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6도 정도였다.이때 한국의 키즈카페와 박물관은 태어난 지 1년 3개월 된 딸과 나에게 좋은 '피난처'가 됐다. 냉방도 잘되고, 시설도 쾌적했다. 봄철 미세 먼지와 여름 더위를 이기게 해준 이런 시설은 한국을 떠난 뒤에도 정말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