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나는 한때 미술반원이었다. 비누 조각 숙제로 불상을 깎았는데 미술 선생님이 보시고는 곧바로 미술반으로 불러들이셨다. 당시 미술반에서는 유명한 예술가 이름을 따다 별명을 짓는 게 유행이었다. 나보다 먼저 들어와 조각하던 친구가 먼저 로댕을 가로챈 터라 나는 어쩔 수 없이 '미켈란젤로 최'가 되었다.2018년 6월에 나온 'Oil and Marble'이라는 소설이 있다.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 함께 살았던 두 천재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애증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왜 이런 소설이 진작에 나오지 않았을까 의아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