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일본의 종전(終戰) 기념식. 아베 신조 총리는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주변국이 입은 피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어서 등장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달랐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며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는 2012년 재집권 후 6년째 전쟁 책임을 말하지 않았지만, 아키히토는 4년 연속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1989년 56세로 즉위한 그는 아베 내각을 비롯한 정치권이 '강대국 일본' 깃발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