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1483~1520)의 벽화 '아테네 학당' 중 오른쪽 하단 세부다. 컴퍼스를 손에 쥔 인물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중 유클리드이거나 아르키메데스라고 알려져 있다. 둘 중 누구든 요즘 흔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로 온갖 도형을 그리다 지친 이들은 유클리드가 원망스럽겠고, 어려운 문제를 풀고 '유레카'를 외친 적이 없다면 아르키메데스 또한 야속하기만 할 테니 말이다.교황 율리우스 2세의 주문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