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그래요 위로받아요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찍혀 나오는 얼굴들이나컨베이어벨트에 일렬로 서서똑같은 얼굴을 찍어내는 얼굴들이나다른 것 같지만 닮아 있어요뒤에서는 씹어대고 앞에서는 하하호호얼마나 다행이에요서로서로 가면을 나누고 있으니 말이죠그래서 한번씩 위안을 하지요불안은 무사하다고 ―김사이(1971~ )'그대에게'라는 제목이니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시군요. '그대'의 자리에 내 이름을 넣어 읽습니다. 대량생산 시대를 연, 분업 조립 과정의 생산 라인을 '컨베이어벨트'라고 한답니다. 이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에서는 '얼굴'을 찍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