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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оябрь
2019

Новости за 11.11.2019

Chosun Ilbo 

[길] "도움받는 사람에서 도움주는 사람으로" 시각장애 안마사들, 노인들에 손맛 봉사

"아, 거긴 살살∼." "이쪽요, 이쪽. 더 세게!"소문대로 '안마 맛집'이었다.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영광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교육실 30평(99㎡)은 누워 있는 주민들과 안마사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화요일인 이날은 시각장애인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 '사랑의 안마' 날이었다. 주로 안마사 경력 30~40년인 시각장애인들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거동이 힘든 노인을 위해 봉사에 나선다.이날 수기(手記)로 적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던 주민 서숙자(50)씨는 "시원한 안마가 유명해서 찾아왔다"고 말...

Chosun Ilbo 

유은혜, 교육 혼란 반성 대신 "소통 강화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새로운 마음으로 나가자고 청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11일 교육 분야 국정과제 보고회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15동 대강당에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자 교육부 직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9일)을 계기로 지난 2년 반 동안의 교육 정책을 짚어보는 자리였는데 장관 이하 교육부 직원들의 표정이 밝았다.130페이지짜리 소책자 '교육 분야 국정 과제 중간점검회 토론 자료집'을 배포했는데, 교육 정책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면 절대평가 도입이 골자였던 ...

Chosun Ilbo 

0.001초 차이도 안나 공동 금메달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아래)이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5000m 계주에서 막판 역주를 펼치며 왼발 스케이트 날을 결승선에 밀어넣는 모습. 황대헌은 '날 들이밀기'로 헝가리 대표팀 마지막 주자 산도르 류 샤오린(위)과 1000분의 1초까지 기록(6분55초968)이 같아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Chosun Ilbo 

한국인 키커 구영회, NFL 이변의 주인공

NFL(미 프로풋볼리그) 애틀랜타 팰컨스의 키커 구영회(25·사진)가 11일(한국 시각) 뉴올리언스 세인츠전에서 3점짜리 필드골 4개와 터치다운 보너스 킥(각 1점) 2개 등 6개의 킥을 모두 적중하며 팀의 26대9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구영회의 팰컨스 데뷔전이었다. 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12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구영회는 2017년 9월 LA 차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인 최초로 NF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첫 4경기에서 6차례 필드골 중 3개를 실패하면서 한 달 만에 방출됐다.구영회는 포기하...

Chosun Ilbo 

U-17 질주, 북중미 최강 멕시코에 막혀

겁 없는 아이들의 질주가 4강 문 앞에서 멈췄다. 지난 6일 앙골라를 1대0으로 누르고 10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로 U-17(17세 이하) 월드컵 8강행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이 4강, 그리고 그 이상으로 기세를 잇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멕시코와 치른 브라질 U-17 월드컵 8강전에서 0대1로 패했다.한국은 대회 2회 우승팀이자 북중미 최강자인 멕시코를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고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원톱 스트라이커 최민서가 전반 14분 엄지성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뒤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Chosun Ilbo 

선제골 내주면 레바논은 침대축구… 수비가 먼저다

한국 축구는 최근 레바논 원정에서 고전한 적이 많았다. 수비가 문제였다. 2011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1대2 패) 당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15분 뒤 구자철이 페널티킥으로 반격했지만, 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패했다. 2013년 최종 예선(1대1 무승부) 때도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느슨한 수비를 펼치다 실점한 뒤 후반 추가시간 겨우 만회 골을 넣었다.대표팀이 또 한 번 레바논 원정에 나선다. 수비가 탄탄해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

Chosun Ilbo 

필리스, 선발투수 영입에 집중…류현진 영입 후보 거론

[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오늘부터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이 시작되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류현진(32)을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다시 나왔다.메이저리그 단장 미팅(General Managers Meetings)은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단장은 이 자리에서 타 구단 관계자는 물론 에이전트와 접촉해 트레이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할 만한 가능성을 타진한다.필리스가 우선적으로 보강을 추진하는 부분은 선발...

Chosun Ilbo 

[사설] 文 "정의 확산" 자랑, 靑 경제 궤변, 남은 임기가 더 큰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정부는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했고 정의 가치를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의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도 했다. '상상도 못한 변화를 만들어냈다'던 민주당 발표도 있었다.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흔히 자화자찬을 하지만 이 정도면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의를 확산시켰다'는 문 대통령은 '기회와 과정은 조국스럽고 결과는 문재인스럽다'는 국민 목소리부터 들어보기 바란다.이 정부 들어 경제가...

Chosun Ilbo 

[사설] 선거제도 강제 변경은 국민의 선거 불인정 사태 낳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국회 본회의 부의(附議)를 앞둔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언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남 얘기 하듯 "국회에서 잘 처리되길 바란다"고만 했다. 선거법 개정 문제의 핵심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짚었다.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이니까 한국당과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 담판 지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 외에도 여당 내에는 "선거법 강제 처리는 안 된다"는 의원이 적지 않다고 한다.민...

Chosun Ilbo 

[인사] 외교부 외

▲외교부◇대사▷주가봉 류창수▷주네덜란드 정연두▷주라트비아 한성진▷주몽골 이여홍▷주수단 이상정▷주온두라스 심재현▷주칠레 장근호▷주파라과이 우인식▷주핀란드 천준호◇총영사▷주다낭 안민식▲통일부◇과장 전보▷감사담당관 최현▲행정안전부◇고위공무원 임용▷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박남규▲농림축산식품부◇과장급 승진▷경영인력과장 유원상▲보건복지부▷국립정신건강센터장 이영문▷국립목포병원장 임영재▲고용노동부◇과장급 전보▷인천북부지청장 양현철▲중소벤처기업부◇전보▷중소기업정책관실 규제혁신과장 이옥형▷창업진흥정책관실 기술창업과장 황영호▲공정거래위원회◇과장급 전보▷위...

Chosun Ilbo 

[사설] 폭발하는 中 '광군제', 하는 줄도 모르는 '코리아 세일'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개최하는 온라인 쇼핑 축제일 '광군제'의 올해 행사에서 예년 매출 기록을 모두 깨고 새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거래가 시작된 지 불과 96초 만에 매출 1조6000여 억원을 올렸고 다시 약 1시간 만에 그 10배를 돌파했다. 해외 브랜드 2만여 개를 포함해 총 20만 업체가 출품해 5억여 명이 쇼핑에 참여했으며, 100만개의 신제품이 이 행사를 통해 선보였다. 2009년 첫해 고작 27개 업체가 참여했던 '광군제' 행사는 10년 만에 거래액이 4000배로 폭발해 종전 세계 최대이던 미국 블랙...

Chosun Ilbo 

술술 풀리는 김기희, 한국인 첫 MLS 우승

'기록의 사나이' 김기희(30·시애틀 사운더스)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중앙 수비수 김기희는 11일 시애틀 홈구장 센추리링크필드의 6만9000여 관중 앞에서 토론토FC와 벌인 MLS컵(플레이오프 결승)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3대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018년 중국 상하이에서 시애틀로 이적한 김기희는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LA갤럭시·2003~2004), 이영표 해설위원(밴쿠버·2012~2013)에 이은 3호 MLS 코리안리거다. 올해 밴쿠버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까지 ...

Chosun Ilbo 

[류근일 칼럼] '10월 국민혁명'은 한국당 물갈이도 요구한다

문재인 시대를 개탄하는 사람들은 이중의 고민을 안고 산다. 하나는 이러다간 나라가 전체주의 혁명으로 송두리째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악몽이다. 또 하나는 그걸 막아야 할 자유한국당이 과연 그럴 만한 정신 상태와 싸울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다. 권위주의 시절엔 '두 김씨가 잡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저 사람들이 과연 잘 해낼까?" 하는 불신이 있다.조국 사태로 적잖은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표심은 자유한국당으로 오진 않고 허공에 떠 있다. "자유한국당은 더 ...

Chosun Ilbo 

[만물상] 어린이들 앞 민노총

법관 시절 집회 자유를 신장하는 판결을 했던 판사가 변호사가 된 다음 만났는데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사무실 앞 소음 시위 공해를 직접 겪고 실상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와 30~40분쯤 앉아 있는데 확성기를 찢고 나오는 듯한 고함과 노동 가요 소리 때문에 대화가 힘들 정도였다. ▶소음 시위 최악은 장송곡 시위다. 심지어 군부대나 결혼식장 앞에서도 시위대가 상복 입고 장송곡 틀며 제사상에 절을 해댄다. 기업 사옥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원들은 "아이들이 장송곡을 흥얼거린다"고 하소연하고, 건설 현장 주변 주민들은...

Chosun Ilbo 

현대모비스는 왜 MVP급 이대성·라건아 내보냈나

11일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라건아(30)·이대성(29)이 전주 KCC, 대신 KCC 리온 윌리엄스(33)·박지훈(24)·김국찬(23)·김세창(22)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 '4대2' 트레이드다.◇두 명의 MVP 대신 미래 택한 모비스농구계가 깜짝 놀란 것은 현대모비스가 시즌 초반에 라건아와 이대성 등 지난 시즌 우승 주축 멤버, 그것도 MVP 선수들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미국 출신 귀화 선수인 라건아는 지난 시즌 리그 전체 득점 5위(평...

Chosun Ilbo 

[동서남북] "너, 일베냐?" "당신은 좌좀이오?"

"너, 일베냐?" 하는 말에서 토론은 불가능하다. "당신은 좌좀이오?"라고 되물을 수 있으나 이 또한 토론은 아니다. '일베'는 우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좌좀'은 좌파 좀비를 줄인 말이다. 적대와 비난의 언어는 지위와 권한이 동등한 친구 사이라도 대화를 중단하게 한다. 하물며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냐?" 했다면 이는 토론도 아니고 교육도 될 수 없다. 이런 일이 음습한 인터넷 공간도 아니고, 21세기 대낮에 서울 어느 고교에서 벌어졌다. 이 학교는 '토론으로 학생 중심 수업을 하는 혁신고'라고 홈페이지에 적고 있다. 비슷...

Chosun Ilbo 

만루 위기 넘긴 뒤 바로 홈런 반격… 4년만에 또 美 꺾었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난적을 또 이겼다.한국이 11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과 벌인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 SC)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6강) 1차전을 5대1로 이겼다. 김재환이 결승 3점 홈런을 쳤고, 김하성과 이정후가 나란히 4타수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 결승 때 미국을 8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예선라운드 C조 1위 자격으로 1승을 안고 수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미국전 승리로 2승을 기록했다. MLB(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유망주들 위주로 팀을 꾸린 미국(A조 2위)은 예선라운드 1...

Chosun Ilbo 

[특파원 리포트] 베를린에서 들은 통일 조언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앞두고 베를린 시내의 독일경제연구소(DIW)에서 알렉산더 크리티코스 연구위원을 만났다. 통일 이후 동·서독 격차를 연구해온 학자다. 크리티코스 박사에게 '한국이 통일을 하게 되면 어떤 결정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환율"이라고 했다. 남·북한 화폐를 몇 대 몇의 비율로 교환할지가 난제라는 것이다."북한 통화 가치를 너무 낮게 잡으면 북한 사람들이 손에 쥐거나 버는 돈이 적어 불만을 품고 죄다 남쪽으로 몰려갈 겁니다. 반면 너무 높게 잡으면 생산성이 낮은데도 고임금을 줘야 하니 북...

Chosun Ilbo 

[김철중의 생로병사] 유전자 검사로 팔자 고치는 세상 오나

결혼해서 갓 낳은 딸을 둔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유전자 검사도 받았다. 작은아버지가 젊은 시절 심장병으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만성 심장 질환은 나이 들어 생기고, 선천성 심장병이었다면 어린 시절에 문제가 됐을 텐데, 왜 삼촌은 20대 후반에 심장병으로 요절했을까. 혹시 우리 집안에 심장병과 관련된 유전적 취약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가 검사에 나선 계기다.김씨는 'MYH7'이라는 유전자 변이가 나왔다. 이 변이는 가족성 비후성 심장 근육병을 일으킨다.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굵어져 심장 ...

Chosun Ilbo 

[기고] 양돈업계 피해 최소화하는 ASF 대책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는데도 ASF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는 지난 3월부터 북한 지역에서 창궐한 ASF가 비무장지대(DMZ) 주위 멧돼지에게 옮으면서 연천, 김포, 강화, 파주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지난 5월 제11차 유럽수의학회에서는 지난해 벨기에가 멧돼지에게서 발견된 ASF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했는지에 대한 사례 발표가 있었다. 작년 9월 9일 벨기에는 멧돼지 3마리에게서 ASF가 발견되자 인근의 허약한 멧돼지들을 우선 제거하고, 9월 13일 범...

Chosun Ilbo 

[윤희영의 News English] 소파에 앉은 위치로 본 남녀 관계

영국의 몸짓 언어 전문가이자 심리학자(body language expert and psychologist)인 조지나 바넷 박사가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배우자·애인을 영어로 'significant other(중요한 다른 한 사람)'라고도 지칭하는데, 소파에 앉는 위치와 자세(position and posture)로 서로 얼마나 '중요하다'고 여기는지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weigh up their relationship) 것이다.붙어 있는 두 개의 소파에 각각 따로 앉는 남녀는 십중팔구 오래된 관계에 있는(be ten...

Chosun Ilbo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47] 로댕과 천경자

1840년 11월 12일 로댕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천경자는 1924년 11월 11일 한국에서 태어났다. 하루 차이로 세기를 달리 태어나 살다 간 미술가지만 둘은 닮은 점이 많다. 학창 시절 거의 공예가 수준으로 훈련받은 로댕과 흡사하게 천경자는 일찍이 정교한 일본화 기법을 습득했다. 전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명성을 얻은 두 미술가의 성공 뒤에는 무엇보다 섬세한 기본기가 있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위작 논란으로 이어진다. 로댕의 조각은 1901년에 이미 위작이 등장했고, 1990년대 초에...

Chosun Ilbo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76] 죽어도 가겠다고 했는가, 죽어도 가라고 했는가?

일본의 도쿠가와(德川) 막부 시절인 1657년 3월 2일에서 4일까지 화재로 에도(현재 도쿄)의 절반이 불탔다고 한다. 당시 에도의 고덴마초에 있었던 막부 최대 규모 형무소에도 거센 불길이 엄습해서 그냥 뒀다가는 수감자 120여명이 다 타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소장(所長) 격의 이시데 요시후카는 죄수 120여명에게 "일단 그대들을 풀어 줄 테니 빨리 불을 피하라. 하지만 화재가 수습되면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할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죄수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불을 피해 흩어졌고, 화재가 진압되...

Chosun Ilbo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299] 存在와 無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인간

광장에 다섯 사람이 있다. 정처 없이 떠도는 이가 넷이고, 한 사람은 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광장'이라는 제목 그대로 넓어 보이는 빈터지만 사실 이 조각의 실제 크기는 신문 한 면보다 조금 더 큰 정도다. 그런데도 황량해 보이는 건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처럼 가느다란 뼈대만 남았기 때문이다. 왜소한 인물에 비해 공간이 넓고, 관객들 또한 아무리 가까이서 들여다봐도 윤곽선만 남은 이들은 멀리 떨어진 지평선에 서 있는 듯 거리감이 느껴진다.스위스 출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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