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대가였던 야산(也山) 이달(李達·1889~1958) 선생. 내가 보기에 현실 세계에서 주역의 점괘를 가장 잘 활용한 인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적 전환기에도 주역의 괘를 활용하여 위기를 현명하게 넘겼다. 그 한 사례이다. 6·25가 터지기 몇 달 전인 1950년 3월에 주역의 괘를 뽑아보니 6번째인 천수송(天水訟) 괘가 나왔다.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물이 있는 형국이다. 야산이 이 괘에서 주목한 대목은 '불극송(不克訟)이니 귀이포(歸而逋)하여, 기읍인(其邑人)이 삼백호(三百戶)면 무생(無眚)하리라'는 내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