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다뉴브의 세찬 강물 소리, 처연한 물새 소리가 서울로 옮아온 듯했다. 지난 24일 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헝가리 지휘 거장 이반 피셔(68)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의 무대는 목소리로 지은 한 편의 추모시였다. 악기 대신 악보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60여명의 단원은 사랑하는 이를 한없이 기다리고 그와의 이별에 애달파하는 마음을 한국어로 노래했다. 김민부가 노랫말을 쓰고 장일남이 곡을 붙인 우리 가곡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노래가 끝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