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9월 20일 평안북도 철산 사람 양세봉(梁世奉)이 죽었다. 전날 중국 요령성 환인현 소황자촌 옥수수밭에서 총을 맞았고, 이튿날 죽었다. 일주일 뒤 누군가가 그 무덤을 파헤쳐 작두로 목을 잘라 갔다. 서른여덟 살이었다. 양세봉은 만주 항일무장투쟁조직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이었고 그를 죽이고 시신을 잘라간 자는 일본군 밀정이었다. 목 없는 독립군 영혼은 지금 북한 평양 애국열사릉에 잠들어 있다. 대한민국 서울 국립현충원 애국지사묘역 149번 허묘(虛墓)에도 이 젊은 독립군이 잠들어 있다. 사상 또는 이념 또는 권력투쟁에 관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