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은 1860년대 프랑스에서 농장의 울타리 재료로 처음 등장하였다. 특히 남북전쟁 이후 미국에서 가축의 통제와 관리를 위한 용도로 인기가 높았다. 호주의 미술사가(美術史家) 앨런 크렐에 의하면 인류가 발명한 수많은 형태의 경계물 가운데 '효율적인 지배와 소유를 위한 도구'로서 철조망만 한 것은 일찍이 없었다. 적어도 20세기까지는 말이다. 세계대전 및 냉전과 더불어 철조망이 국가 간 갈등의 상징으로 부상한 것은 이런 연유다. 남북한을 나누는 DMZ 역시 핵심 구조물은 155마일 철책선이다.오는 7월 27일, 1953년 '한국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