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걸 '앙가주망(engagement)'으로 표현했다는 소식에 지난해 파리 시내에서 만난 프랑스 소설가 알렉시 제니가 떠올랐다.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제니는 마흔여덟이던 2011년 첫 소설을 출간했다. '프랑스식 전쟁술'이란 그의 작품은 '사고'를 쳤다.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았다.제니는 1950년대 독립을 요구하는 알제리에서 프랑스군이 8년에 걸쳐 100만명을 죽인 알제리 전쟁을 섬뜩할 정도로 구체화했다. 그는 "프랑스 지식인들이 알제리 전쟁을 현대사의 치부로 여겨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