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염색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머리엔 흰 머리카락보다 검은 머리카락이 많았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잠시 말이 없던 뇌과학자 이시형(86) 박사는 "이래 보여도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서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등산을 해도 꼭대기까지 못 올라가지요. 당연한 거예요. 서러워만 할 게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나잇값' 하는 겁니다."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인 그는 최근 나잇값 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해 에세이 책 '어른답게 삽시다'(특별한서재)를 썼다.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