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가 큰 대파는 까기는 편한디 맛이 읎어. 다듬기 귀찮아도 째깐하고 잔잔한 놈이 좋아. 남들이 힘들다는 자잘자잘 쪽파만 골라서 까구 담갔지. 매울 땐 쪽파를 하나 입에 물고 까믄 눈물도 안 나와. 손주가 아홉이여. 석 단, 넉 단씩 담가서 다 나눠줘. 다같이 이놈을 밥숟갈에 처억 걸쳐 먹을 생각하면 손 좀 가도 안 힘들어. 힘들면 좀 어뗘? 참말로 잘 먹는걸?"조남예(72) 할매의 말을 옆에서 듣던 주미자(78), 박영자(70) 할매가 "암, 그런겨" 하며 맞장구를 친다. 나이 칠순·팔순을 넘긴 충청도 할매 51명의 요리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