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연을 읽었다. 친구의 슬픔에 압도당한 나머지 내내 침묵하다가 헤어질 때 '힘내'라는 말을 꺼냈는데, 그 말이 부적절하게 느껴져 괴롭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슬픔에 취약하거나, 비극의 역설에 쉽게 내동댕이쳐지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9·11 테러에 관한 얼마나 많은 글이 그날의 화창한 날씨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가.'슬픔의 위안'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내가 가장 처음 열어볼 만한 책이다. 책은 슬픔의 무게나 정직한 대면 같은 슬픔의 다양한 측면을 채집하고 있는데, 슬픔에 빠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