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後漢) 혹은 동한(東漢) 말기의 대표적 간신 양기(梁冀·?~159년)는 누이동생이 순제(順帝)의 황후가 되면서 권세를 휘두르며 나라 안팎의 미움을 샀다. 144년 순제가 붕(崩)하자 두 살의 충제(沖帝)가 즉위했고 이에 누이가 태후가 돼 섭정을 하자 양기도 권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충제가 병으로 붕하자 병권을 쥐고 있던 대신 이고(李固)는 외척 견제를 위해 연장자 즉위를 건의했으나 양기는 여덟 살 질제(質帝)를 즉위시켰다. 하지만 양기의 전횡에 질제가 불만을 갖자 그를 독살한 양기는 환제(桓帝)를 추대하고 이고를 죽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