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자기의 아픔에 대해 '말할 때' 치유받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후 표정을 잃었다. 사람들은 쉽게 말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누군가와 대화 끝에 크게 웃었는데 그것은 아이가 태어나던 날과 그 아이가 처음 걸었을 때 얘기였다. 어찌나 못생겼던지, 뒤뚱대던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게 사랑스럽던지를 연발하는 말 속엔 죽음이 아닌 삶이 스며들었고, '슬픔'이 아닌 '기쁨'이 햇살처럼 스몄다. 그녀는 상처 속을 거닐면서도 크게 웃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