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어려운 음식이다. 모르고 보면 빵 사이에 채소와 고기를 끼워 넣은 게 다인 것 같다. 하지만 똑같은 악기로 연주해도 그 결과물은 몇백 광년만큼 차이가 나는 것처럼 햄버거 역시 마찬가지다. 빵부터가 문제다. 찰기가 있어 쫀득한 식감을 살릴지, 아니면 보슬보슬하고 가벼운 식감을 고를지부터 햄버거 설계가 시작된다. 햄버거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고기 패티(patty)는 음식점 사장에게 '원가'라는 골칫거리를 안겨준다. 세상에 질 좋고 싼 고기는 없다. 마블링이 많고 감칠맛이 좋은 고급 부위로 햄버거를 만들면 당연히 맛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