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식고 나면, 여자가 무서운 줄을 알게 됩니다. 인생의 시련을 당하고 보면, 여자가 강한 줄을 알게 되지요. 그렇다면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건 언제일까요? 그녀를 진짜 사랑하게 되는 건 언제일까요? 홍여사"난 속아서 결혼했어."보통은 아내들의 푸념일 그 말을, 우리 집에선 남편인 제가 자주 합니다. 17년 전 가을에 만난 아내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한 마리 사슴 같았거든요. 바람 속에 간신히 버티고 선 듯한 가녀린 몸매에 겁먹은 듯 크고 맑은 눈, 말 없는 미소에 반해서 초스피드로 청혼을 했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