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르침이 우리 강토에 들어온 지 천육백년. 오늘처럼 이렇게 병든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그 까닭은 물을 것도 없이 제자 된 저희들 전체가 못난 탓입니다."1964년 10월 25일 자 '불교신문'에 실린 글이다. 필자는 법정(法頂·1932~2010) 스님. 부처님께 올리는 이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스님은 당시 한국 불교를 매섭게 비판했다.1960~1970년대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주필로 활동했던 법정 스님은 논설, 시론, 에세이, 시 등 다양한 글을 썼다. 그동안 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불교신문 게재 글 68편을 모은 '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