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패자가 되고 나면 모든 것은 잊히고 만다. 하지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가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회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도 성장기를 상징하는 한 인물이 저세상으로 떠난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딱한 처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이제 우리 사회는 장기 침체의 길목에서 방황하고 있으며, 경제 주체들은 하나같이 지키는 데 급급하다. 역동적으로 세계시장을 내달렸던 시대가 오래된 일은 아닌데도 사람들은 잊어버린 지 꽤 시간이 흘렀다. 불현듯 날아든 김우중 전 회장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