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학번은 한국 운동권사(史)에 한 획을 긋는다. '졸업정원제' 세대인 이들은 머릿수가 많은 데다, 선배들보다 잘 뭉쳤다. 주체사상을 처음 받아들인 것도, 지하서클을 해산하고 학생회를 재건하거나 공개적인 투쟁 조직을 만드는 데 앞장선 것도 이들이다. '강철서신'의 김영환을 비롯해 원희룡, 김민석, 이석기 등이 82학번이다. ▶고대 82학번인 허인회는 전국학생총연맹 전위조직으로 결성된 삼민투 위원장을 맡아 미 문화원 점거를 주동했다. '광주 학살 책임지고 미국은 사죄하라'는 대자보를 창문에 붙이고 농성을 벌였다. 허인회는 이렇게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