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을 보게 된 건 거기 출연해서 물건 파는 사람들의 이상한 말투 때문이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많았고 물건에 따라 말투도 달랐다.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한 뒤 IMF 외환 위기 때 급성장했다는 홈쇼핑은 대형 마트 파도와 인터넷 쇼핑의 해일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언어학이나 마케팅 전공자라면 홈쇼핑의 이상한 판매 방식을 소재로 논문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좀 비싼 옷을 팔 때 홈쇼핑 언어는 알아듣기 어렵다. 밍크로 올 트리밍됐으며 안쪽에는 래빗 퍼가 풀스킨으로 쓰였다고 한다. 토끼털은 안 팔리고 래빗 퍼는 팔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