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을 헤매던 환자가 자다가 눈을 부릅뜨고 내뱉었던 한마디를 기억한다."내가 죽어 있는 거야, 살아 있는 거야?"나는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다. 내가 일터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오늘도 힘겹게 숨 쉬고 있다. 내 일에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신규 간호사라 서툴고 처음인 게 많다고 하소연할 수도 없다. 나는 경계 위에 놓인 환자들이 삶 쪽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들의 몸이 내는 신호에 일희일비하며 중환자들을 관찰하고 돌본다.처음 중환자실 간호사가 되었을 때, 나는 이 일의 중압감에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