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8년 명나라 사신 동월이 쓴 '조선부(朝鮮賦)'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양반 자식들은 독서를 할 뿐 기예를 익히지 않는다(兩班子弟止許讀書 不習技藝·양반자제지허독서불습기예).' '기예'는 생산, 제조업을 뜻한다.105년 뒤 조선을 찾은 명나라 관리 유황상이 선조에게 말했다. "귀국은 고구려 때부터 강국이었지만 농사와 독서에만 치중한 탓으로 변란을 초래한 것이다(唯事耕田讀書 馴致此變·유사경전독서 순치차변)."(1593년 6월 5일 '선조실록') 임진왜란 개전 이듬해다. 군인 이성계가 나라를 세운 지 100년 만에 외국 외교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