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해양 대국 베네치아의 역사는 전염병과의 투쟁사이기도 하다. 비잔틴·오스만튀르크와의 해양 무역 도중, 신종 바이러스들도 유입된다. 아시아·아프리카발(發) 전염병이다. 1456년부터 1528년까지 72년 동안 무려 14번이나 각종 전염병이 창궐했다. 매번 도시 인구의 3할 정도가 사라졌다. 약자로 CLT로 표기되는 'Cito, longe, late'는 당시 등장한 라틴어 경구(警句)다. '빨리, 멀리 피난하고, 늦게 돌아오라'는 뜻이다.전염병 역사는 21세기 베네치아 일상에도 남아 있다. 베네치아 명물 음식, '세피아 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