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둔 시국이 아무래도 예사롭지가 않다. 으스스하고 음습하고 엽기적이며 흉흉하다.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마치 아마겟돈 전쟁이라도 치를 것 같은 종말론적 분위기가 온 땅을 뒤덮고 있다. 자유당 극성기, 유신 시대, 신군부-5공 시절이 연상된다. 역대 모든 정변(政變)엔 공통점이 있다. 정상적인 기준에선 상상도 못 할 이상하고 괴이한 일들이 예사로 저질러지는 것이다.유권자들을 3인조, 4인조로 묶어 투표를 서로 감시하게 하는 게 어떻게 소문이 나지 않기를 바랄 것인가? 이게 1960년의 3·15 부정선거였다. 1979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