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나타났다. 무성한 소문과 철저한 은닉술에 점점 실체가 부풀려지던 'n번방'의 수장, '박사' 조주빈이 스스로를 "악마"라 칭하며 포토라인에 섰다. 그리고 그날은 방송 제작진에게도 긴 하루의 시작이 됐다.'박사' 조주빈 사건은 검거 소식부터 제작진에겐 큰 숙제를 안겼다. 먼저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사람을 모아 저질렀다는 범죄 혐의는, 모르는 사람에겐 현실감 제로(0)인 '남의 일'이고, 아는 사람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성범죄'였다. 이 두 얼굴을 가진 용의자를 어떻게 시청자에게 설명할지부터가 큰 걱정이었다. 성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