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금지법이 제정된 2004년, 대한민국은 찬반으로 뜨거웠다. 반대하는 쪽 가장 큰 논거는 법의 실효성이었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성매매를 무슨 수로 막느냐는 거다. 성욕 하나 절제할 수 없다면 동물이지 인간이냐고 발끈했던 기억이 난다. 가장 경악한 건, "홍등가가 사라진 도시의 풍경은 얼마나 삭막하고 비인간적이냐"는 개탄이었다. 이른바 민주화운동세대란 훈장을 단 엘리트 남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참담했다.그로부터 16년이 지났지만 성매매는 신(神)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란 논리는 여전히 강력하다. 살인과 다름없는 'n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