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에 결혼해 서른한 살 때 산에서 남편을 잃었다. 처참한 사고였다. 일곱 살·다섯 살 딸 둘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이듬해 떠난 미국 유학에서 유화·수채화를 잡히는 대로 그렸다. 마음의 고독이 캔버스에도 옮아갔다. 딸들이 눈에 밟혀 3년 만에 돌아왔다. 미술계를 떠나 교육행정가로 20여년 일하면서도 붓을 놓은 적은 없었다. 그림은 고독을 이기는 힘이었다. "내 삶은 절망과 분노, 고뇌와 슬픔이었다. 캔버스는 희망과 환희의 공간이었다." 서양화가 김경희(72)가 말했다.김경희는 1988년 조선호텔 지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