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보〉(193~215)=북송(北宋) 때 문호 소동파(蘇東坡)는 '인간 세상 삶이 한판 바둑을 닮았다(世事棋一局)'란 문장을 남겼다. 바둑이 흔히 인생살이에 비유되는 것은 상통하는 점이 꽤 많기 때문이다. 기칠운삼(技七運三)의 성공 확률에서 시작해 실리와 권력 간의 호환성, 쉬지 않고 반복되는 반전(反轉), 단 한 번 실수의 치명적 위험성 등이 놀랍도록 비슷하다.쉴 새 없이 출렁대 온 이 바둑은 종국을 앞두고 또 한 번 역전된다. △로 보강해선 백의 필승지세라고들 했는데 그 진단이 빗나갔다. 흑과 달리 백이 최선의 마무리를 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