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정권에 필요했던 건 북핵 폐기 아닌 TV용 이벤트
청와대는 볼턴 전 미 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왜곡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볼턴은 아주 구체적으로 미·북 핵협상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볼턴의 회고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사실 중의 하나는 한·미 정권이 북핵 폐기의 실질적 내용이 아니라 TV 쇼에 몸이 달아 있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내용 없는 성명에 서명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여기(싱가포르)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다. 북핵 폐기에 진전이 없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순전히 TV 쇼를 위해 카메라 앞에서 미국 유권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