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쏟아지는 폭격을 피해 엄마는 국경 마을 할머니 집에 어린 아들 쌍둥이를 맡겼다. 씻은 적도 없고 옷을 벗은 적도 없는, 온통 주름과 털 난 사마귀투성이인 할머니. 마을에선 할머니를 '마녀'라 부르고 할머니는 손자들을 '개자식'이라 부른다. "구두는 벗어. 지붕 아래서 자고 굶어 죽지 않으려면 일을 해!" 거리엔 어디론가 끌려 가는 유대인 행렬, 술집에는 팔다리 잘린 군인들이 술에 취해 노래한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전쟁의 지옥도 속, 쌍둥이는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엄마는 돌아올까. 쌍둥이는 이 지옥을 벗어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