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 내용을 적어 보내라고 했더니, 하루는 소년티를 못 벗은 똘똘이형 젊은이가 찾아왔다." 1972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었던 신동호는 그해 9월 5일 신문 연재를 시작한 작가와 처음 만났던 일을 이렇게 회고했다. 악필이어서 읽기는 어려웠으나 젊은 남녀의 애정비화로 재미있을 듯싶었는데 '별들의 무덤'이란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간신문에 아침부터 '무덤'은 가당치 않으니 '고향'으로 바꿉시다." 그 젊은 소설가는 스물일곱 살 최인호(1945 ~2013)였다. 연재에 앞서 최인호는 "예쁘고 착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