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170)=승부는 승리와 패배의 2분법으로 갈리지만 내용에 따라 표현도 달라진다. 승리에 대승(大勝), 낙승(樂勝), 신승(辛勝)이 있듯 패배도 대패(大敗), 분패(憤敗), 참패(慘敗) 등으로 다양하다. 이 바둑은 어디에 해당할까. 흑에겐 분패에 가깝고, 백의 입장에선 '진땀승' 정도가 맞을 것 같다. 고전한 대목은 없었지만 살얼음 위를 걷듯 위태로운 상황이 여러 번 등장했기 때문이다.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이치리키의 적극적 구상(25·37~43)에 박정환도 최강수(56·62)로 맞받아치면서 타협이 실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