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5월 콜랭 드 플랑시 프랑스 공사가 고종에게 도자기 세 점을 바쳤다. 붉은색 비단 천으로 싸인 도자기는 모두 '세브르 자기'.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2년 전 체결한 조불수호조약을 기념해 보낸 선물이었다. 예술적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는 병인양요로 굳어진 침략국가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자국의 명품 도자기를 보내 조선의 환심을 사고자 했다.조선과 프랑스 수교의 상징인 이 도자기가 132년 만에 공개됐다. 높이 62㎝, 입지름 53㎝의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9일 개막한 '신(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