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노씨, 저는 초지일관해서 굽히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전 생애를 끝까지 바칠 각오로 살고 있습니다."1922년 12월 2일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이 일본 이와나미(岩波) 서점의 운노(海野)라는 이에게 보낸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경성고보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한 박열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1923년 히로히토 왕세자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돼 3년 뒤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22년 2개월간 복역한다. 그의 삶을 극화한 영화 '박열'이 2017년 관객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