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일이다. 새벽 4시에 택시로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어느 매체에 연재 중이었던 맛집 칼럼 취재길이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춘 연재였는데, 길을 가다가 우연히 사먹은 신사동 김밥집 주인 부부가 주인공이었다.
밥 짓기 시작하는 4시반부터 두어 시간 동안 조리 과정을 지켜보며 주로 안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을 단축하고자 밥은 뜨거운 물을 부어 짓고, 은박지는 최대한 두꺼운 걸 써야 한다는 등의 요령을 듣는 가운데 준비가 다 된 재료가 주방 한 켠 칸막이 뒤로 넘어갔다.
그곳에는 60대 여성 둘이 앉아 김밥을 말고 있...